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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6-7)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염려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걱정, 관계의 어려움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염려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이 보편적인 인간의 고통에 대한 명확하고도 강력한 영적 처방을 제시합니다.
1. 염려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가장 먼저 바울은 단호하게 선포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 이것은 단순한 제안이나 권유가 아닌,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가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는 이 명령을 주셨을까요? 그것은 염려가 우리의 영혼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염려는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시선을 문제에만 고정시켜, 전능하신 하나님을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믿음의 눈을 가리고, 감사의 마음을 앗아가며, 결국 우리를 영적인 무기력함에 빠뜨립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무익한 염려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원하십니다.
2. 염려를 이기는 실제적인 방법: "기도와 간구, 그리고 감사"
그러나 바울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염려하지 말라는 막연한 명령 대신,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바로 '기도'와 '간구'입니다.
*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문제를 가져오는지 제한하지 않으십니다. 아주 사소한 걱정거리부터 인생의 가장 무거운 짐까지, '모든 일'을 가지고 나아오길 원하십니다. '기도'가 하나님과의 전반적인 소통이라면, '간구'는 우리의 필요를 구체적이고 간절하게 아뢰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걱정만 하는 대신, 그 걱정의 내용을 구체적인 기도의 제목으로 바꾸어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내려놓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 감사함으로 아뢰라: 이것이 바로 기도의 핵심이자, 염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감사함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 상황 너머의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더라도, 지금까지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하며 미리 감사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 관점의 전환입니다. 문제에 매몰되었던 시선을 들어, 이미 내게 주어진 수많은 은혜를 헤아려보게 합니다. 감사는 우리의 마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3. 하나님의 약속: "모든 지각에 뛰어난 평강"
우리가 염려를 멈추고 감사함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놀라운 약속을 주십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여기서 말하는 '평강'은 세상이 주는 조건적인 평안과는 다릅니다.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오는 안도감이 아닙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잠잠할 수 있는, 인간의 이해와 상상을 초월하는(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늘로부터 오는 평안입니다.
이 평강은 마치 견고한 성벽의 파수꾼처럼, 염려와 불안이 우리의 '마음(감정)'과 '생각(이성)'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굳건히 지켜줍니다. 상황은 여전할지라도,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안에 거할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믿음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습니다.
<삶의 적용을 위한 질문>
1. 오늘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염려는 무엇입니까? 그 염려의 목록을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그대로 하나님께 기도의 제목으로 올려드립시다.
2. 그 염려 속에서도 내가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주 작은 것이라도 세 가지 이상 찾아 감사를 고백해 봅시다.
3. 내 힘으로 얻으려는 평안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시는 '초월적인 평강'을 기대하며 잠잠히 그분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립시다.
염려의 자리를 감사의 기도로 채울 때, 세상이 줄 수도, 알 수도 없는 하나님의 평강이 오늘 당신의 마음과 생각을 온전히 지키실 것입니다.